최전방 ‘성탄 등탑’ 3곳으로 늘린다

입력 2011-12-11 22:29

정부가 최전방 지역 3곳에 성탄트리 모양의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북한은 우리 측의 대북심리전 재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탑 점등을 둘러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이다.

정부는 서부전선 최전방인 애기봉과 중부전선 평화전망대, 동부전선 통일전망대 등 3곳에 성탄트리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 국방부는 11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전방지역 10여 곳에 성탄트리 등탑 설치를 요청해왔다”면서 “이 가운데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2곳에 설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 설치 계획을 승인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군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교회들이 연합해서 만든 단체로 알려졌다.

오색 전구를 달아 만든 성탄트리 등탑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점등될 전망이다. 정부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 이후 전방지역 성탄트리 등탑 점등행사를 불허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허용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애기봉 등탑 점등 계획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그런 행위가 감행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애기봉 등탑은 왜 켜려는가’라는 논평에서 “보수패당이 또다시 대결적인 등탑불 켜는 놀음을 통해 우리를 자극하고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속심”이라며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이 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경우 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