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실망·좌절 연속” 홍정욱 의원 불출마… 쇄신국면서 첫 사례

입력 2011-12-11 21:24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당의 쇄신 국면에서 나온 첫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은 내게 절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 비전과 국민의 희망 간에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내 역량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21명이 참여하는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지난해 12월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면서 민주당 온건파와의 협상을 주도했고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비준동의안 단독 표결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당시 홍 의원과 같이 움직였던 성명파 의원들과 최근 당 개혁에 앞장서 온 소장·쇄신파 의원들 사이에서 추가 불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쇄신파 의원들의 반응은 일단 신중하다.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간사 김성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민본21 차원에서 주장해 온 홍준표 대표 사퇴 등 쇄신 요구가 어느 정도 관철된 상황에서 섣불리 불출마 결단을 내릴 때가 아니다”며 “현재까지 저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해온 분도 없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