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당 지도부 구성은… 2012년초 개방형 국민참여 경선으로 선출

입력 2011-12-11 18:20

민주당이 11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야권통합을 의결함으로써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통합정당은 내년 초에 개방형 국민참여 경선으로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이번주 중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한 뒤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르면 내일(12일)이라도 합동회의에서 통합을 결의하겠다”며 “대표성 있는 분들로 구성된 임시 지도부가 통합 전당대회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정당 지도부는 당 대표를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6명, 지명직 최고위원 3명, 당연직 최고위원 2명으로 꾸려진다. 지명직 3명은 노동·여성·지역이 고려되는데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일찌감치 지명직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당 대표 선출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대의원 30%, 당원 및 시민 70%’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1인 2표제로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지원 이강래 김부겸 이종걸 우제창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시민통합당에서는 이용선 대표, 문성근 김기식 남윤인순 이학영 지도위원 등이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한 전 총리, 박 의원, 문 지도위원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 주류와 당 안팎의 친노무현계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원외 지역위원장 및 호남지역 민주당원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문 지도위원은 시민통합당 핵심인 ‘혁신과통합’ 등 시민사회 세력이 밀고 있다. 이날 임시 전대에서 통합파가 독자전대파를 누르고 통합을 결의한 점에 비춰 민주당에서는 한 전 총리 등 통합파 주자들이 다소 우위에 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당비 당원 12만명은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때문에 시민통합당이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일반시민 표를 끌어모으느냐에 따라 경선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선 후보들은 조직력이 강한 한국노총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수임기관 합동회의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각각 7명, 한국노총 3명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측 위원장은 최인기 의원, 간사는 조정식 의원이 맡았고 박병석 최규성 의원과 박양수 전 의원, 이현주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