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체감실업률 22% 넘었다”
입력 2011-12-11 18:21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2%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청년 체감실업률 20% 시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1∼10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이용해 추산한 청년 실업자는 32만4000명이지만 ‘사실상 청년 실업자’는 110만1000명”이라며 “이는 정부 통계(7.7.%)의 3배인 22.1%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사실상 실업자’란 장·단기적으로 노동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15∼29세 청년 가운데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와 취업준비자, 취업무관심자 등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003년 17.7%에서 8년 새 4.4%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 실업자가 2003년 40만1000명에서 2011년 32만4000명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사실상 실업자는 99만명에서 110만1000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청년 남성의 체감실업률(24.7%)이 여성(19.6%)보다 5.1% 포인트 높았다. 남성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실업자나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로 남아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 단시간근로자로 취업한 후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기를 희망하는 추가 취업희망자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의 체감실업률이 대졸 이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대졸 이상의 체감실업률은 2003년 18.3%에서 올해 21.6%로 상승한 반면 고졸 이하는 16.8%에서 23.7%로 급등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실상 실업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보조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 고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