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낀 윤석민, 연말 따뜻하겠네…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이어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도 수상

입력 2011-12-11 18:02


KIA 윤석민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11일 서울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유효표 306표 중 189표(득표율 61.8%)를 받아 오승환(삼성·113표)을 여유있게 제치고 황금 장갑을 꼈다. 윤석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승률(0.773), 탈삼진(178개)에서 1위에 오르며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의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윤석민은 지난달 압도적인 지지로 시즌 MVP로 선정된 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201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부진을 이 상으로 말끔히 털어버렸다”면서 “부모님도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올해 마음이 많이 풀어지신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286표), 손아섭(롯데·157표), 이용규(KIA·150표)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최형우는 이날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93.5%)를 얻었다.

1루수 부문에서는 내년 시즌 일본으로 진출하는 이대호(롯데·272표)가 받았고, 2루수에는 안치홍(KIA·198표)이 도루 1위 오재원(두산·91표)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어내고 황금장갑에 입을 맞췄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K·206표)이 압도적인 표 차로 골든글러브를 안았다.

격전지로 뽑힌 유격수 부문에선 이대수(한화)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는 감격을 누렸다. 이대수는 127표를 받아 김상수(삼성·111표)를 16표 차로 극적으로 제쳐 최소 표차 수상 선수가 됐다.

포수 부문에선 강민호(롯데·216표)가 양의지(두산·67표), 조인성(SK·23표)을 예상 외로 크게 눌렀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홍성흔(롯데·223표)이 2위 김동주(두산·61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홍성흔은 2001년과 2004년에는 포수로, 2008년부터는 지명타자로 4년 내리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3명의 후보 중 1명 수상에 그친 반면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른 롯데가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4위 KIA에서도 3명이나 나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