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교육 배우자” 지구촌 곳곳서 러브콜

입력 2011-12-11 17:52


지난달 28일 도미니카공화국 교사 12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교원 91명의 방문을 끝으로 2009년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된 ‘제주교육청·도미니카공화국 교육정보화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6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제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실증단지와 디지털 교과서 시범학교인 고산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 및 활용법,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교수학습법 등을 배웠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9일 “도미니카공화국은 정보통신 기술을 교육정책에 반영하려는 의지가 강한 국가”라며 “이번 연수가 현지 교육정보화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앞세워 각국의 교육정보화를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국 교원들 ‘한국 연수’ 잇따라=지난 10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청 소속 교직원 20여명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교육정보화 연수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학교에 컴퓨터 2400여대를 지원한 데 이어 우리나라 교원을 파견해 교육정보화 교육을 직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4년부터 각 시·도교육청과 연계해 ‘교류협력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불모지인 개발도상국에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 활용 교육 및 한국형 스마트 교육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교과부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16개국과 교사·교육공무원 연수와 e러닝 컨설팅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교육개발원도 아프리카 대륙 50여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교육발전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정보화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교육 관계자 수십명이 개발원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스마트 교육 현장을 체험했다.

교육기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스마트 교육 수출도 활발하다. 부산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개도국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12개국 교육 전문가 540여명에게 e러닝 연수를 제공했다. 지난 6월에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 10개국 교육행정가 및 교수 20명이 부산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충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도 각각 필리핀 방글라데시와 교육정보화 지원 협약을 맺고 매년 교육용 컴퓨터, 교사 교환연수, 멀티미디어 활용 교수학습법, 현지 스마트 교육 기반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형 교육 모델, 세계에서 ‘러브콜’=개도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한국형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e러닝 국제 콘퍼런스’는 덴마크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e러닝 콘퍼런스로 자리잡았다.

세계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육발전 경험과 모델을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에서 받아들이고자 하는 벤치마킹 최우선 대상”이라면서 “한국의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정책 발전 모델을 향후 교류협력국에 적용키 위한 국가 간 사례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교과부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개도국에 교육정보화 정책 수립을 위한 컨설팅,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 활용교실 설치,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으로 22억원을 책정했다.

교과부는 또 빈곤국가 및 신흥경제국에 인재 육성 노하우를 제공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협력포럼’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술과 사이버 대학을 결합한 ‘아세안 사이버대학’을 설립해 개도국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내년 예산 11억5000만원을 신설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불가리아 우루과이 등에서 스마트 교육 컨설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교류협력국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