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역사기념관을 가다… “창세부터 한국 복음화까지, 생생한 역사 배우자” 발길 이어져
입력 2011-12-11 17:36
인천시 갈산동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이 선교문화 유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성경은 물론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는 22일 창립 3주년을 맞는 이 기념관은 최첨단 전시 기술과 세심한 서비스 등을 통해 많은 기독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교역사기념관은 20일 오전 10시30분 인천 삼산동 순복음부평교회 본당에서 개관 3주년 기념 ‘조용기 목사 초청 축복성회’를 개최한다. 또 21일 오전 10시30분에는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초청해 설교 말씀을 듣는다. 선교역사기념관은 부지 1654㎡에 연면적 4575㎡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됐다. 기념관은 전시 공간인 박물관 외에도 공연장, 연회장, 카페 등과 같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방송인 박소현씨가 소개하는 기념관 관람 방법과 간추린 전시 내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또 1층 ‘성서역사관’은 천지창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물이 360도 회전 스크린을 통해 상영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어 천지창조 등 창세기 이야기와 드넓은 광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출애굽 사건을 재현한 영상물은 성경의 역사가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으로 이루어진 실제 사건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및 부활 사건도 당시 사용했던 십자가 못, 고문 도구, 무덤 등을 전시해 사실감을 더한다.
2층은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오는 과정을 살펴보는 전시실. 구한말 기독교 전래와 선교사 활동, 일제 강점기의 기독교계에서 벌인 민족·계몽운동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눈에 띄는 전시물은 조선 말 기해박해 때 순교한 14세 ‘유대철’ 어린이의 고문 장면으로 관람하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성경을 전하기 위해 순교의 피를 흘린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이야기가 감동을 더한다.
3층은 6·25전쟁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신앙을 지키다 수십명의 순교자를 낸 영광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증도 복음화의 밀알’ 문준경 전도사 이야기 등은 당시 박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증언하고 있다. 특히 염산교회의 성도이자 박해자 가운데 생존자인 할머니 한 분이 전하는 사건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또 성령운동을 통한 한국 기독교의 폭발적인 부흥 배경, 사회봉사 활동, 선교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원형 공간 안에는 선교사와 순교자들의 사진을 전시, 눈길을 끈다. 특별히 기념관은 모든 관람이 끝나면 별도로 마련된 영상실에서 다시 한번 관람한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기도 공간도 마련했다.
4층은 연회장과 공연장으로 세미나 등 교계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공연장은 2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식 시설로 음악회 뮤지컬 영화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
이밖에 기념관에는 목회자나 신학생이 보다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1만여권의 기독교 서적을 구비해 놓고 있다. 또 정보검색실에서 어린이들이 게임과 퍼즐 등을 통해 성경과 국내외 선교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단체관람객에게 전시물들을 친절히 해설해 주는 교역자들도 상시 기다리고 있다.
관람객에게 해설을 해 주는 김성일 목사는 “기념관은 국가공인 1종 박물관으로 성경의 핵심 내용과 한국의 기독교사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전시하고 있는 세계 유례없는 기독교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cmmk.or.kr)은 순복음부평교회 옆에 있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일·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초등학생 1000원, 중고생 2000원, 성인 4000원이다(032-515-5995).
인천=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