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 4.0 시대’ 소통의 네트워크로 열자
입력 2011-12-09 16:52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권영석)가 내년부터 각 대학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캠퍼스 선교 4.0’ 사역을 펼치기로 했다.
학복협은 8일 21차 정기총회를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열고 대학별 네트워크와 선교전략 포럼 등 새로운 학원복음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역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캠퍼스 선교 4.0이다. 학복협 장근성 총무는 이날 대학 내 선교단체, 기독교직원, 대학·지역교회, 교목실, 동문회 등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캠퍼스 선교 4.0을 위한 각 대학 네트워크 형성 시도’란 기획안을 발표했다.
이 기획안은 현재 대학 내 다양한 기독교 단체들의 개별적 활동이 협력과 상생이 아닌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진행돼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원 복음화 비율은 제자리라는 학복협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캠퍼스 선교 4.0은 일방적인 통합이 아닌 수평적 조직 구성으로 모든 주체가 함께 협의, 결정해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학원 선교사역을 실행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장 총무는 “캠퍼스 선교 4.0이 탄생한 이유는 대학 내 선교단체 간 갈등 때문”이라며 “대학의 수가 많아지고 교회가 부흥하면서 캠퍼스 선교 단체도 많아졌지만 서로 다른 선교를 꿈꾸는 만큼 갈등이 심해졌기에 학원선교 단체 간 네트워크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간 한국 캠퍼스 선교는 외국인 선교사, 개별 선교단체, 다변화된 주체, 개별 캠퍼스 중심의 4가지 패러다임으로 성장해 왔다”며 “각 패러다임의 상황이 혼재된 현 상황에서 대학 내 다양한 기독교 선교 자원들이 상승 효과를 내기 위해선 ‘대학 복음화 협의회’를 형성해 함께 결정하는 캠퍼스 선교 4.0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학복협은 각 대학 내 기독교 단체 연합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강의와 상담, 재정적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조직 구성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캠퍼스 선교 4.0이 실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캠퍼스 선교 포럼도 대학·지역별로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기독교 변증을 주제로 ‘베리타스 포럼’을 열고 각 대학과 선교단체의 캠퍼스 선교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하지만 학복협은 각 대학 캠퍼스 선교 연합단체의 구심점이 아닌 조직 구성을 돕는 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단체의 어려움은 내부 갈등에 있기 때문에 연대와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학복협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학복협은 이 밖에 다양한 행사로 캠퍼스 선교를 후방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80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던 대학생 전도집회와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캠퍼스 사역 콘퍼런스는 올해도 진행된다. 특별히 내년 콘퍼런스에는 3년마다 진행되는 대학생 의식 및 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캠퍼스 선교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언균 서울CCC 대표간사는 “캠퍼스 선교에 있어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다만 선교단체별 특징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