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EPCO 돌풍… 발원지는 새내기 서재덕
입력 2011-12-09 18:43
프로배구 만년 하위팀 KEPCO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KEPCO는 5승1패로 삼성화재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라운드까지 마친 9일 현재 KEPCO는 9승3패(승점25)로 삼성화재(11승1패·승점30)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예상을 깨고 3위 현대캐피탈(6승6패·승점21), 4위 대한항공(6승6패·승점19)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KEPCO의 예상밖 선전에는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와 신인 서재덕(성균관대 졸업예정)이 있다. 8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이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일전이었다. KEPCO는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안젤코가 공격성공률 53.96%에 35득점, 서재덕이 58.82%의 성공률에 12점을 올리며 팀의 3대 2 역전승에 기여했다.
과거 삼성화재 시절 팀의 2연패를 이끌었던 안젤코는 일본생활을 접고 올 시즌부터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초반에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곧 제 기량을 회복, 12경기에서 338점을 기록하며 가빈(삼성화재·420점)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안젤코는 강타 일변도였던 삼성시절과 달리 강연타를 섞으며 여유도 생겼고 어려운 토스도 곧잘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한층 기량이 성숙해졌다. 라이트 공격수 서재덕은 1라운드 2순위로 KEPCO에 입단, 득점 8위로 최홍석(드림식스)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7위 안에 든 토종 선수가 김학민(대한항공)과 김요한(LIG손해보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활약이다. 서재덕은 블로킹 부문에서 5위(세트당 0.587개), 서브 부문에서도 공동 4위(세트당 0.239개)에 올라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