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독재 정권에 감시도구 팔지 말라”… 인터넷 업체에 경고 “인권침해 수단 악용”

입력 2011-12-09 18:05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독재정권에 온라인 감시 도구를 팔지 말라고 인터넷 업체에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인터넷 콘퍼런스에서 “인터넷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억압의 도구로 쓰이는 사례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클린턴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기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클린턴은 “감시 도구가 시리아, 이란 등의 정보기관에 판매될 경우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인권 침해 수단으로 쓰인다”면서 “사기업도 인터넷 자유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기자회견에서 “감시 도구와 기술을 판매하는 업체가 급증했다”며 기업 160곳의 이름과 일부 업체의 제품 브로셔를 공개했다. 알카텔루슨트, 지멘스노키아, 휴렛팩커드 등 유명 기업이 포함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