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판 푸에블로號? 추락한 美무인정찰기 보란듯 공개

입력 2011-12-09 18:04

이란이 지난 4일 이란 국경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최첨단 무인정찰기(드론) RQ-170을 전시했다. 이란 관영TV는 8일(현지시간) 미국 드론이 전시된 모습을 방송했다.

이 드론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모습이어서 진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진짜일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공군사령관은 드론을 공개하며 “군 전문가들은 이 드론이 가진 기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일단 이 드론이 실제 미국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높은 고도에서 날다가 추락한 드론에 손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모조품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비디오 판독 결과 우리는 ‘사기’를 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항공기 분석가인 빌 스윗먼은 “비행기는 진짜 RQ-170 기종으로 보인다”며 “착륙 방식에 따라 전혀 손상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Q-170은 적의 레이더를 피하기 위한 특수코팅 등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갖춘 드론이다. 최첨단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수십㎞ 상공에서도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이 기술이 이란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