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만화가들 미자립교회 돕기 팔걷어… 캐리커처 그려주는 등 재능 기부
입력 2011-12-09 17:39
만화 ‘뚱딴지’의 김우영 작가 등 1980∼90년대 만화계를 주름잡던 원로 만화가들이 미자립 교회의 부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도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들에 재능을 기부해 전도를 돕는 것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로 만화가들이 주축이 된 한국기독교만화선교회는 최근 경기도 용인 젊은교회(이병걸 목사)에서 미자립 교회를 위한 첫 전도전시회를 가졌다. 전도전시회는 만화를 통해 새신자 등록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말이나 글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전도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첫 전시회가 열린 젊은교회는 등록 교인이 50명 남짓한 아담한 교회다. 교회는 상가 건물 3층에 위치했다. 그동안 성도 외에는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만화라는 매개체는 낯선 사람들의 발길을 교회로 이끌었다.
선교회는 행인이 많은 거리에 부스를 차렸다. 원로 화가들은 잠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줬다. 캐리커처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것을 액자 등에 담아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교회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김우영 작가 등 만화가들이 자신의 만화 주인공 그림에 친필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곳곳에서 상품이 걸린 만화 퀴즈도 진행됐다.
교회는 전도전시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걸 담임목사는 “새신도 전도를 위해 늘 고민했었는데 실력이 좋은 만화가들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시니 무척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만화선교회는 지난 6월,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 전도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당시에도 반응이 좋았다. 선교회 이용구 회장은 “전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들을 도울 때 보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내년부터 미자립 교회 전도전시회를 정례화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도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