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강원 동해 동해성문교회

입력 2011-12-09 17:39


“더 추워지기 전에 화장실 수리라도 했으면…”

“어촌 교회라 더 힘든 것 같아요.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묵호등대 앞 동해성문교회 김백수(47) 목사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해발 100m 어촌 교회의 목회생활이 힘든 듯했다.

김 목사는 14년 전인 1997년 2월 이 교회에 부임했다. 캄보디아 선교사로 나간 설립자 백의성 목사의 뒤를 이은 것이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홀가분하게 목회를 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아름다운 어촌의 밤 풍경은 김 목사와 이경미(44) 사모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가졌던 전도 열정은 이내 ‘떠날까’로 변색되고 말았다. 열심히 전도해도 워낙 유동성이 많은 것이 이유였다. 힘들게 전도한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가곤 했다. 이 교회는 대부분 노인 성도들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정자립은 요원하다는 점이 어깨를 짓눌렀다.

10여명 교인의 헌금으론 감당하기 힘들었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주로 오징어잡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 주민들의 수입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이곳 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합니다. 요즘 오징어 성수기인데도 바닷물이 차가워 잘 잡히질 않습니다. 일손이 남아도는 상황이지요. 버는 사람이 얼마 안 되다 보니 교회 운영도 어렵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희망을 기대할 뿐입니다. 신학교나 교단 동료 목회자들도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김 목사는 교회 화장실 공사를 더 추워지기 전에 마무리해야 된다고 염려했다. 지난해 도심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방문, 화장실 설치 공사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다. 현재 정화조만 교회 앞마당에 묻어 놓은 상태다.

“여름에 화장실 공사를 했는데 인부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어요. 인부들이 무서워 모두 도망갔지요. 빨리 공사를 다시 해야 할 텐데…. 그런데 설치비용이 없어 큰일입니다.”

동해성문교회는 어려운 목회 환경 속에서도 무당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어촌지역이다 보니 샤머니즘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는 것은 물론, 무슨 일만 생기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한다.

그래서 동해성문교회는 ‘풍어예배’를 인근 교회에 제안했다. 바닷가의 경기가 회복되고 풍어가 이루어지고 모든 주민들이 평안한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다. 이제 동해 50여 교회가 연합해 매년 6월쯤 묵호항 어판장에서 ‘풍어예배’를 꾸준히 드리고 있다. 예배 후엔 맛난 식사를 하고 어업인들 친목도모를 위해 어업인 노래자랑을 연다.

김 목사는 요즘 새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 이 사모는 방과후교실을 열어 결손 및 조손 가정들을 돌볼 생각이다. 김 목사 부부는 도시락 무료 배달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전도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목사는 인터뷰 말미에 도심 교회들이 여름과 겨울 수련회로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에 좋은 해수욕장이 있단다. 앞으로 인구 10만명 안팎의 동해를 점점 복음화하는 것이 소망이다.

“앞으로 4∼5년 잘 견디면 동해성문교회도 멋진 어촌 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잘 견딜 겁니다.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 (단위:원)

△박순희 50만 △권중석 이정미 안정란 무명 10만 △김정수 강흥원 박광식 한승우 5만 △김애선 이인자 3만 △조기일 김윤재 김윤희 홍나미 황인숙 2만 △최길영 나손 1만

◇후원금 접수0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동해=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