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장성에서 청렴정신을 배우자”… 교육생 잇따라 방문, 박수량 선생 청백리 정신 되새겨
입력 2011-12-08 18:46
최근 전남 장성에서 청렴 교육을 받으려는 공직자들의 발길이 잦다.
8일 장성군에 따르면 중앙공무원교육원 5급 승진자 과정 교육생 100명이 지난 7일 1박 2일 일정으로 장성을 방문, 청렴정신을 체험했다. 이 교육생들은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중앙부처 예비 간부공무원들로 향후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이끌 주역들이다.
지난 10월에는 국세청과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농촌진흥청 등에서 일할 5급 승진자 과정 교육생 104명이 청렴정신을 배우기 위해 장성을 방문했다. 지난 9월에는 전남공무원교육원과 목포지방 항만청, 군부대 장교 등 900여명도 다녀갔다.
이들은 아곡 박수량(1491∼1554) 선생의 생애와 공직관에 대한 한학자 박래호 선생의 특강을 들으며 역사적으로 청렴한 선현들의 삶의 자취와 청렴사상을 배웠다. 이어 황룡면 금호리에 있는 박수량 선생의 백비(白碑)를 찾아 청백리 정신을 되새겼다.
장성 출신 박수량 선생은 24세에 등과해 63세까지 형조참판, 호조판서 등 고위관직에 올랐지만 변변한 집 한 칸 갖지 못했다. 그의 죽음에 명종은 관리들이 모범으로 삼을 청백리가 떠났다며 비문 없이 비(碑)를 세우라 해서 지금의 백비가 됐다. 그의 청백했던 생활을 비문으로 쓸 경우 그의 청렴을 잘못 알리는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장성군은 내년 청렴교육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전국 시·도 공무원교육원을 대상으로 청렴정신 현장체험 제안서와 홍보물을 발송할 계획이다. 또 청백리 밥상도 개발할 예정이다.
장성=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