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여론조사] 대선 양자대결… 안철수·박근혜 오차범위 내 접전

입력 2011-12-08 21:31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내년 대선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야권통합 후보로 나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인 0.8% 포인트 차(41.2% 대 40.4%)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에 대한 지지세는 오히려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박 전 대표의 경우 특강, 정책 세미나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과 20·30대’가 안 원장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그는 서울에서 42.9%를 얻어 35.0%에 그친 박 전 대표를 7.9% 포인트 차로 앞섰다.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일보의 10월 4일 조사(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박 전 대표(44.8%)에게 6.3% 포인트 뒤진 바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 안 원장은 66.3%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 지지율(18.3%)을 압도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61.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전 대표가 안 원장(28.4%)을 배 이상 앞섰다. 박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에서도 각각 48.7%, 45.6%를 얻어 안 원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넘게 벌렸다.

연령대별로 지지 성향은 크게 엇갈렸다. 20·30대의 경우 각각 56.3%와 53.1%의 응답자가 안 원장을 선호한 반면 60대 이상에선 51.4%가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 50대에선 박 전 대표가 44.4% 지지율로 31.9%를 얻은 안 원장을 크게 앞섰다.

양자대결이 아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서는 박 전 대표가 31.1%를 얻어 1위를 유지했다. 안 원장은 24.2%로 2위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 제도권 정치인 중 10% 이상 지지율을 얻은 사람은 없었다.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5%,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4% 지지율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어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각각 2.8%, 2.7%를 얻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