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입량은 그대로 액수만 급증 명품 열기 놀랍네
입력 2011-12-08 18:05
명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유럽산 고가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시계·의류·가방 3개 품목의 대(對)EU 수입액이 12억172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9억4425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품목별로 가방 수입액은 지난해 5억7157만 달러에서 올해(1∼10월) 7억4950만 달러로 31%나 늘었다. 의류는 3억6608만 달러에서 4억4530만 달러로 21.6%, 시계는 659만 달러에서 747만 달러로 13.4%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방·의류·시계의 수입물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방 수입량은 지난해 134만㎏에서 올해(1∼10월) 137만㎏, 의류는 157만㎏에서 160만㎏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시계는 5만4000㎏에서 4만9000㎏으로 되레 줄었다.
관세청은 수입물량은 엇비슷한데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가 상품, 즉 명품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방의 평균 수입 단가는 지난해 426.81달러에서 올해(1∼10월) 544.47달러로 27.6% 상승했다. 의류는 233.75달러에서 278.34달러, 시계는 121.28달러에서 152.65달러로 각각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갔고, FTA로 관세가 인하되자 수입상들이 더 비싼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고 했다.
명품 열풍이 거세지면서 짝퉁도 범람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명품가방은 액수로 205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단속액 2374억원과 비슷하다. 시계는 86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33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그나마 의류 적발액은 608억원으로 지난해(2029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