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D 환자 또 확인… 이번엔 40대 남성 잠재 환자 모두 정밀조사

입력 2011-12-08 20:36

국내에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가 또 확인됐다. 감각·운동 장애, 정신이상 등 증상을 보이다 지난해 11월 숨진 54세 여성 이후 두 번째다. CJD는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을 잃게 되는 감염병이다. i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감염되는 변형CJD와 달리 수술 등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부터 ‘산발성 CJD’로 신고됐던 48세 남성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iCJD 환자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남성은 1988년 5월 외상에 따른 뇌실질 출혈로 뇌경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첫 iCJD 환자와 마찬가지로 독일산 뇌경막제 ‘라이요두라’를 사용했다.

박혜경 감염병관리과장은 “원인으로 지목된 라이요두라는 87년 5월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됐지만 그 전에 생산된 물량의 국내 유통에 대한 통계나 기록이 없다”면서 “환자가 추가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0년 이후 신고된 CJD 환자 210명은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병원 의무기록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한 모든 CJD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력, 라이요두라 사용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