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혐의 전 일리노이 주지사 블라고예비치 징역 14년

입력 2011-12-08 17:3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고 한 라드 블라고예비치(54) 전 일리노이 주지사가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이 최종 선고 공판에서 블라고예비치에게 매관매직과 관련한 총 18개 혐의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가 받은 형량은 역대 비리 정치인 가운데 최고로 미 사법부의 공직비리 척결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때 민주당의 떠오르는 정치인으로도 꼽혔던 블라고예비치는 2007년 연방상원의원 지명권을 갖는 주지사 권한을 이용해 제시 잭슨 주니어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민주)을 오바마 후임에 지명하는 대가로 15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얻어내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카고 어린이병원과 일리노이주 경마협회 등에 2만5000∼1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늦어도 내년 2월 16일부터 수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세르비아계 이민 2세대로 구두닦이, 철강공장 노동자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블라고예비치는 법대를 나와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사, 주하원의원,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02년 주지사에 당선됐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08년 검찰에 체포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