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한국인 1호 선교사 김균배 목사 “한류 열풍 부는 미얀마 문화 교류 접목한 복음화 적기”

입력 2011-12-08 15:40


“미얀마 한류 열풍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제 복음의 한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접목한 복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가족과 더불어 공식 파송을 받은 미얀마 한국인 1호 선교사인 김균배(55) 목사는 “미얀마에 불고 있는 한국 열풍이 거세다”며 “한국 문화와 복음 전파가 병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국사회교육원 해외지부 설립을 위한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받은 김 선교사는 “한국 드라마가 미얀마 전국을 휩쓸고 있다”며 “현지인들은 지나가다 한국말로 인사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미얀마 선교는 교회 설립과 목회사역뿐 아니라 현지인의 동반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공신력 있는 기관을 현지 사회에 정착시켜 주민을 위한 문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얀마는 5000만 인구 중 불교도가 80%를 차지하며 기독교인도 10%에 달한다. 인도차이나권 불교 국가 중 기독교세가 강한 것은 19세초 미국인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의 순교 결과이기도 하다.

개신교 역사는 한국교회보다 오래됐으며 성공회나 가톨릭도 강한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개적인 선교활동은 금지돼 있어 교회의 90%는 가정교회로 운영되고 있다. 소수 종족인 친족, 카친족, 카렌족은 기독교인이 많아 선교사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김 선교사는 미얀마 주민의 다수인 버마족 전도를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류는 복음의 유통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1995년 파송돼 17년째 활동 중인 그는 외국인으로서 미얀마의 격변기를 고스란히 지켜봤다. 60년대 버마식 사회주의가 도래하면서 개신교 선교사는 모두 추방됐고 이후 30년간 미얀마는 ‘시간이 멈춘 땅’으로 불렸다. 98년 민주화운동과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굳게 닫혔던 복음의 문을 여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김 선교사는 저드슨국제신학대학원 학장이자 LFCI 인도차이나 대표로 있으며 인도차이나 5개국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근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선친 이야기를 담은 ‘청년영웅 아웅산 장군’도 출간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