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학교 활로를 찾는다] “교실에서 우리 노래가 퍼질 때 눈물 날 정도로 고맙다는 생각”

입력 2011-12-08 14:47


“민족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정말 큽니다. 교실에서 우리 노래가 퍼질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요.”

청도정양학교 류춘희(사진) 교장은 “조선족 자녀들에게 우리말뿐 아니라 우리 문화를 가르친다는 기쁨이 가장 크다”며 “학부모들도 참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째 조선족 교육에 땀을 쏟고 있는 류 교장은 룽징(龍井) 교원연수학교와 룽징 제5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지난 5월 이 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아이들이 향후 한국과의 교류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틀을 잡아주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빠듯한 재정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교재 구입은 물론 우수한 교사 충원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전북대와의 협약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전북대는 내년부터 유학생들로 하여금 이 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음악, 미술, 컴퓨터, 우리 문화 등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때 강의료는 모두 대학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류 교장은 한국 내 교육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인적 교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모든 교직원이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높아요. 앞으로 도시에서 민족학교 설립이 추진될 때 축적된 우리의 경험과 자원을 나눠주겠습니다.”

류 교장은 “딱 한 곳. 대도시에서 유일해 민족학교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힘을 합쳐 민족교육 발전의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칭다오=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