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모든 정보 내 손 안에… 생활도 업무도 ‘스마트’

입력 2011-12-08 14:39


소통 방식·일상 바꾼 스마트·모바일 열풍

국내외에 불어닥친 스마트·모바일 열풍으로 소통의 방식과 생활 습관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로 이어져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에 맞먹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2000만대 돌파=지난 10월 28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10명 중 4명, 경제활동 인구 2500만명 가운데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 3GS가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친 지 불과 2년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과 어르신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블릿PC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 출시됐지만 이미 누적판매량이 4000만대를 넘어섰다. 아이패드가 가장 많이 팔린 미국에서는 이미 미디어 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을 합해 120만대 정도 태블릿PC가 보급된 상태지만 점차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통방식의 전환=일반 휴대전화가 음성 위주의 통신수단이었다면 스마트폰은 음성, 영상, 데이터를 포괄하는 멀티미디어 통신수단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톡’같은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문자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도 무료로 전송 가능하다.

모바일 메신저는 전화를 거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주는 부담이 적고, 문자를 보내는 것과 달리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소통량의 확대를 가져왔다. 실제 카카오톡의 경우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가 6억건에 달하며, 이는 이동통신 3사 전체의 문자메시지 양보다도 많다.

스마트폰은 ‘폰’이면서도 통신수단에 머물지 않고 주머니속의 PC역할까지 한다. 인터넷 검색, 문서작업, 게임 등 PC에서 제공하는 기본적 기능들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응용되면서 소통의 방식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근본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회 전분야 혁신 바람=스마트폰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 증대다. 대표적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스마트폰과 만나 24시간 365일 접속가능한 미디어로 진화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이 커졌다. 실제 트위터는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선거나 재해 등의 환경에서 전통 미디어가 따라가기 힘든 현장성과 신속성, 전파력으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일터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모바일 오피스도 눈앞의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는 40.7%로 늘어났다. 외부영업이 많은 보험 업계를 시작으로 금융, 통신 등에 이어 제조업과 공공부문에도 모바일오피스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제조공정이나 안전 등의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산림청은 산불 신고와 진화에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새로운 기회=변화는 곧 기회다. 스마트·모바일 혁명이 초래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첫 수혜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콘텐츠 유통시장에서 나왔다.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유통이 대세가 되면서 누구나 앱을 개발해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1인 내지 소규모 기업들이 앱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부는 적지않은 수익을 냈다.

대기업들도 기존 온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면서 금융, 쇼핑, 콘텐츠유통 등에서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신문, 방송, 출판 등 전통적 미디어들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패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모바일 미디어로 변신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