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를 어떻게] 이어도의 경제 가치 얼마나… 천연가스 72억t·원유 1000억 배럴 매장 추정

입력 2011-12-08 14:29

이어도는 현재 총 12개 대륙붕 광구 중 4광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969∼2005년 진행된 4광구 자원탐사에서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 3곳 발견됐다. 특히 이어도 주변에는 천연가스 72억t, 원유 1000억 배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 해역에선 다양한 어류가 발견된다. 쿠루시오 해류와 서해한류,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물이 서로 교차하고 있어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하다. 제주대학교가 2009년 4월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어도가 속한 250해구에서 참조기, 갈치, 물천구, 붕장어 등 14종의 어류가 채집됐다. 이어도는 국가 경제 활동의 핵심 통로다. 한국 총 수출입 물량의 90% 가량이 이어도 남쪽 해상을 통과한다. 특히 천연가스와 석유 수입량의 99% 이상이 이어도 해역을 지난다.

이어도는 한국으로 불어오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1950∼2008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의 54%(26개)가 이어도 반경 150㎞를 통과했고 약 10시간 뒤 남해안에 도착했다. 이어도에서의 태풍의 규모나 경로 등에 대한 예보를 통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직간접적인 경제 가치를 온전히 향유하려면 이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3년 6월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세웠다. 과학기지는 이어도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76m로 40m는 바다에 잠겨있다. 순공사비 178억원 등 총 212억원이 투입됐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이 기지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고 있다. 과학기지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매년 4∼6회 점검을 실시한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