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삶을 변화시키다] 신문을 펴면서 방황을 접었다… 선교사란 꿈이 생겼다

입력 2011-12-08 14:19


국민일보로 인생역전 김집사& 이집사 이야기

김창원(40) 집사와 이재수(39) 집사. 두 사람은 서로 다르면서도 닮은 점이 많다. 10여년 전 서울 오류동 연세중앙교회에서 만났다. 함께 신학을 공부하며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극빈국가를 섬기는 자비량선교의 비전을 품고 ‘텐트메이커’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김 집사는 대전침례신학대 2년생이고 이 집사는 같은 학교 신학대학원 2년생이다.

김 집사는 전도용 스포츠 기구 파워발야구(2010년 5월 12일자 31면 보도)와 스포빙고 용품을 개발했고 이 집사는 지난해 최신 기능 영어성경 애플리케이션 ‘엠코이’(mKoiBible·2011년 5월 28일자 21면 보도)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에게 국민일보는 아주 소중한 매체다. 김 집사는 10대 중반 처음 국민일보를 만났고 이 집사는 김 집사를 통해 뒤늦게 애독자가 됐다. 김 집사는 1988년 12월 중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학원에 다닐 때 처음 만났다. 학원에 갔다 오면 마당에 떨어져 있던 석간신문을 보는 게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당시엔 한자가 참 많았어요. 어려운 한자는 옥편을 뒤지면서 읽었지요. 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을 포기하고 들어선 발명가의 길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미션 면에 소개되는 수많은 간증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름 없는 발명가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 집사는 부친이 물려준 집도 날리고 서울 화곡동과 경기도 안산, 광명, 부천 등 10여년 동안 전셋집을 전전했었다. 집을 옮길 때마다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사 일에 맞춰 국민일보 지국에 주소 변경을 신청하는 것.

“지금도 생각나는 코너가 있어요. 박흥용 화백의 성경만화는 성경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갖게 했어요. 목회자가 되는 꿈도 꿨지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간증을 소개하는 역경의 열매와 겨자씨, 소년소녀가장, 가정예배 등은 지금도 빼놓지 않고 봅니다.”

역경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 작지만 열매도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소개된 파워발야구는 초등학교 5학년(교학사) 체육교과서에 수록됐다. 또한 최근 한창 보급 중에 있는 스포빙고는 노인들이 할 만한 마땅한 스포츠가 없다는 어느 어르신의 얘기를 듣고 개발했다. 현재 건강과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는 실버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어르신들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화투로 소일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더욱 사명감을 갖고 스포빙고를 개발했습니다. 실내외 좁은 장소에서 쉽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빙고는 노인들에게 매우 적합한 스포츠입니다.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경로당, 노인정에 보급하고 있지요.”

이 집사는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고 공무원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임용이 안 되는 불운을 겪었다. 국내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이씨는 20대 중반에 이르러 자신을 사막의(중동)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씨는 김 집사와 국민일보를 만나 신학도가 됐으며 스마트폰 성경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개발자가 됐다.

삼성전자에서 서비스되기도 했던 엠코이 성경이 본격적으로 한국 교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되고 나서부터다. 지금은 처음 개발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보강하고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그 나라 언어의 성경을 탑재해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코이 성경은 현재 한국어,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 중국어까지 지원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어, 스페인어, 동남아 각국의 언어를 탑재할 예정으로 어디에 있든지 시간을 내 언어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어디에서든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활용해 크리스천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앱 개발을 평생 사명으로 알고 꾸준히 업그레이드와 기능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애플리케이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태블릿PC 등에 성경 앱을 탑재해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두 집사는 국민일보를 통해 젊은 날의 초상을 버리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게 됐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가장 어려운 자리에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예수를 모르는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선교사의 길이 인생의 가장 값진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