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후임에 고트비·히딩크 등 물망
입력 2011-12-08 00:41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경질키로 의견을 모은 것은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몰려올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후폭풍 때문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한국이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되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국민적 물갈이 요구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을 그냥 자리에 놔둬 위험한 암 덩어리를 그냥 안고 가느니 차라리 신속하게 경질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 감독 선발 기준으로는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우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맡길 장기적 후임 감독을 뽑느냐,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 3차 예선과 내년 최종 예선까지만 책임질 감독을 임명하느냐다.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염두에 둘 경우 최근 터키 대표팀의 2012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히딩크가 현재 야인으로 쉬고 있으며 특정 국가대표팀이나 클럽팀 감독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로선 히딩크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히딩크가 이미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한국팀을 다시 맡으려면 히딩크 개인의 향후 지도자 계획과 한국 감독직 대우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브라질 본선 진출이라는 단기적 목표만 놓고 본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비디오분석관으로 히딩크 감독을 도운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 현 일본 시미즈 S펄스 감독이 있다. 고트비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팀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한국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감독으로는 전북 현대를 2차례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거론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성인 대표팀 감독 승격 가능성도 나오고 있으나 런던올림픽 본선이 내년 7월로 얼마남지 않아 쉽지 않은 문제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