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가상 美대사관’ 폐쇄… 미국서 이란인 소통위해 개설

입력 2011-12-07 21:54

이란이 인터넷 상에 개설한 가상의 주 이란 미 대사관을 7일(현지시간) 폐쇄했다. 미국은 이란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하고, 인터넷을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최근 가상 대사관을 개통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는 주이란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http://iran.usembassy/gov/)에 접속할 수 없다. 대신 ‘컴퓨터 범죄 방지법에 따라 이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불허한다’는 문구가 이란 공용어인 파르시어로 뜬다.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위원회’ 알라에딘 보르제디 위원장은 “이 사이트는 미국 정부가 이란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길 원하는 것처럼 오도한다”며 “거대한 악마 미국의 또 다른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정부는 허가 없이 설치된 미국의 가상 대사관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주이란 대사관 사이트에는 미국 정책과 비자, 유학정보, 미국 뉴스 등이 영어와 파르시어로 제공되고 있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