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믿는 도끼에 발등’… 수행비서가 부축하면서 1억 CD 슬쩍
입력 2011-12-07 21:22
김종필(85) 전 국무총리가 최근 자택에서 1억원 상당을 도난당했다. 범인은 김 전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는 임무를 맡은 수행 비서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허철호)는 김 전 총리의 자택에서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장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 전 총리의 수행비서 김모(39)씨를 7일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김씨를 검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 서울 신당동 김 전 총리 자택에서 김 전 총리가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면서 옷에서 떨어진 CD 1장을 들고 나온 혐의다. 김씨는 평소 알던 자판기 전문점 A업체 사무실에 방문했다가 훔친 CD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분실하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 전 총리 아들 김진(49)씨의 도난 신고로 수사 중이었다. 경찰은 CD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업체 직원이 H은행에서 이 증서를 사용한 흔적을 확보했다.
김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계획적으로 김 전 총리의 돈을 훔치려고 했던 건 절대 아니다. 김 전 총리가 엎어지는데 돈이 보여 우발적으로 훔쳤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