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부회장 재소환 왜… 단순 보강수사? 최태원 겨냥?
입력 2011-12-07 21:22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검찰에 다시 나왔다. 지난 1일 출석해 16시간 동안 조사받은 지 6일 만이다. 최 부회장은 오전 9시5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1차 소환 때보다 표정이 어두웠다.
검찰은 재소환 이유에 대해 “보강 조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의 2차 소환은 지난 6일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주례 면담보고를 한 직후 발표됐다. 검찰 수뇌부에서 재계 3위의 대기업 오너 형제를 사법처리하기 앞서 몇 가지 수사 보완을 주문했을 수 있다. 수사 마지막 단계인 최태원 회장 소환에 대비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놓자는 의도도 있다.
SK그룹 측이 최 부회장 재소환을 먼저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 부회장이 ‘미진한 점’에 대해 재차 방어막을 치고, 어차피 형제 중 한 명은 책임져야 할 상황이라면 최 회장까지 불똥이 튀는 것은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1차 조사 때와 달리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도 SK 계열사 자금 500억원이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과정을 최종적으로 누가 지시했는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9일 최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