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몸놀림 김승현 가세했지만… 삼성농구 11연패

입력 2011-12-07 22:23

‘천재 가드’ 김승현(33·삼성)이 무려 641일 만에 코트에 복귀해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 연패는 막지 못했다.

김승현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쿼터 3분2초를 남겨놓고 12-1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김승현이 경기를 뛰는 것은 오리온스 소속이던 2010년 3월6일 전자랜드 전 이후 21개월여 만이다.

김승현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턴오버를 저질렀다.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을 넘는 과정에서 상대 임효성의 밀착수비에 당하며 공을 흘려 공격권을 내줬다. 하지만 감각은 살아있었다. 김승현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복귀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승현은 이승준과 2대2 플레이를 시도하다 우승연에게 공을 찔러줘 3점 슛으로 연결시켰다. 2쿼터 종료 33초 전에는 골밑에 있는 이승준을 향해 공중으로 직선 패스를 찔러 넣어 이승준이 쉽게 골밑슛을 넣는 데 도움을 줬다. 전자랜드 수비를 한 번에 뚫는 패스였다.

또 3쿼터 종료 직전에는 가운데로 뛰어든 이승준에게 그림 같은 원 바운드 패스를 연결했다. 이승준은 화끈한 투 핸드 덩크로 마무리해 관중을 열광시켰다. 김승현은 이 날 18분53초를 소화하며 어시스트 6개와 리바운드 2개를 기록했다. 화려한 패스를 선보이기는 했으나 공수에서 아직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 경기 감각을 키우는 데 만족했다. 김승현은 “득점보다는 동료에게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체력과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체감해 이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승현도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72대 88로 완패하며 팀 최다 연패 기록을 ‘11’로 늘렸다. 홈경기도 10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로써 시즌 4승19패로 단독 꼴찌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11승11패를 기록해 SK와 공동 5위가 됐다.

전주 KCC는 하승진(33점 19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안양 KGC인삼공사를 89대 74로 꺾었다. 시즌 15승8패로 부산 KT와 공동 3위로 올라선 KCC는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도 반 경기로 좁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