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준비 강화” 후진타오 주석, 美와 군사긴장 상황서 지시
입력 2011-12-07 18:26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이 6일 “전투준비를 강화하고 해군 현대화를 튼튼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해군 제11차 당대표대회와 전군 장비공작회의 대표들을 따로따로 접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남중국해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 주석이 접견한 해군 11차 당대표대회 참석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 량광례(梁光烈) 등 중앙군사위 위원 8명 전원이다. 중국의 군 최고수뇌부 전원이 모인 것이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가 안전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국방과 군대건설을 중심에 놓고 우리 군의 좋은 전통을 드높이는 동시에 해군의 구조 개편을 가속화하라”고 말했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이 그런 것처럼 중국 역시 군사능력을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국에 투명성을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한 데 이어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일본과 인도를 초청해 3국 해상안전강화 정기대화를 처음으로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이 돌연 무산되면서 중·일 양국 간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난징(南京)대학살 기념일(13일)과 노다 총리의 방중이 겹쳤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이 문제는 양국 실무자들 사이에서 이미 걸러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노다 총리의 연내 방중이 취소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을 배제한 채 일본 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추진하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