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신용평가사 손본다”… 무더기 신용강등 경고에 반발

입력 2011-12-07 18:23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산정 방식 등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신용평가업체 ‘군기 잡기’로 풀이된다. EU의 신용평가업체 감독기관으로 올해 출범한 ESMA가 업체 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EU 국가들은 그동안 신용평가업체의 자의적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가 부풀려졌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ESMA는 문제가 발견되면 영업허가 취소, 벌금 부과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계획이다. 조사는 지난달 초 시작됐으며 이달 중으로 마무리된다. 조사 결과는 늦어도 내년 4월 공개된다.

3대 평가업체 가운데 S&P에 대한 조사가 특히 주목된다. S&P는 최근 유럽 15개 나라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의 한 간부는 “S&P의 평가 방식은 점점 더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P 측은 조사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유럽을 방문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유럽 재정동맹 구축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어떠한 형태의 새로운 협약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8∼9일 EU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리스 의회는 세금 인상, 지출 감축 등을 담은 내년 긴축 예산안을 승인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