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크리스천 임재범! 믿음으로 궁핍·우울증 극복”… KBS ‘승승장구’서 간증

입력 2011-12-07 17:38


가수 임재범(사진)이 성경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연을 공개했다.

임씨는 6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서 6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았다면서 인생의 나락에 떨어졌을 때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어 결국 다시 희망을 되찾았다고 고백했다.

임씨가 정신적 고통의 절정 속에 있던 시기는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고해’로 활동했던 1990년대 후반. 그는 당시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안이 엄습해 왔고 매일 죽음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으며 냉골에 자신을 방치하기까지 했다.

심각한 생활고도 그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전기료를 낼 돈이 없어 밤에는 모든 전원을 내려야 했고 수도세조차 아끼기 위해 씻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폐인과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급기야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성경을 접했고 차차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아내가 그의 곁에 성경책을 둔 것이 발단이 됐다. 아내는 남편의 정신적 회복을 위해 성경을 일독하기를 권했다. 임씨는 “안사람이 시키는 대로 따르니 결국 하나님의 평안을 경험하게 됐다”고 했다.

“하루 종일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푹 빠져 살았어요.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일 수 있어요.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우울증 증세가) 많이 좋아졌다”며 “최근 후배들도 집에 많이 놀러온다”고 했다.

이번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임씨는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종교적인 질문에 답하기를 꺼리면서도 “(임씨가) 현재 등록교인으로서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지만 성경을 늘 가까이 하는 신앙인”이라고 했다. 임씨는 한때 불교 등 다른 종교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단독콘서트 중 1만여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중”이라고 공개했다.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가 임씨의 방송 공연을 위해 코러스로 나섰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최근 임씨를 만나 종교적 교감을 나눴던 인기가수 출신 윤항기(68·예음교회 담임) 목사도 그를 ‘믿음의 청년’으로 기억했다. 가수 선후배이기도 한 두 사람은 임씨가 33년 전 윤 목사가 만든 곡 ‘여러분’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부른 것을 계기로 처음 만났다. 둘은 간증과 음악을 주제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무렵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윤 목사는 “임재범은 하나님을 항상 사모하는 크리스천”이라며 “아내의 암투병과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 왔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