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日총리 방중 전격 취소… 방문 일정 난징 대학살 74주년과 겹쳐

입력 2011-12-06 22:51

다음 주 예정됐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중국방문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난징(南京)대학살 74주년과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6일 교토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과 일본 양국이 오는 12∼13일 노다 총리의 방중 계획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중국은 일정을 재조정해 노다 총리가 연내에 방문하기를 여전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제안해 놓고 있는 동중국해의 중·일 경계 획정과 가스전 공동개발 등에 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일본 현 총리의 방중 계획을 놓고 중국 내에선 이미 논란이 일었다. 노다 총리의 방중 기간인 12월 13일이 난징대학살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난징대학살은 일본군이 난징 점령을 전후로 중국 민간인과 포로 등 30만명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난징에서는 난징대학살 74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준비 중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총리가 총리 퇴임 이후 난징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일본 현직 총리가 난징을 방문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