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외국인 노동자가 밀려온다

입력 2011-12-06 21:58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남 김해시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고 있다.

김해시는 올 10월 말 기준으로 거주 외국인이 1만6053명(남자 1만2888명, 여자 3165명)으로 지난해 말 1만3968명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05년 말 김해시에 등록된 외국인 5779명과 비교할 때 6년 새 1.8배나 늘어난 것이다.

김해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2006년 8197명, 2007년 1만129명, 2008년 1만2453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이다.

김해시는 이들 외국인 중 결혼이주여성 970명, 유학생 536명, 기타 47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4287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3475명, 우즈베키스탄 1516명, 인도네시아 1396명, 스리랑카 1274명, 태국 739명 순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중 현상에 대해 시는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종업원 20인 이하의 영세업체가 전체 중소업체의 85%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 기업체 대다수는 내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노동부로부터 고용허가서를 발급받아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실정이다.

조정현 시 일자리창출 담당은 “영세업체들이 절대 다수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은 계속 늘어나 2014년 말 2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준기 김해외국인인력지원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은 대부분 열악해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주말과 휴일도 없이 잔업과 특근 등 70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