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뇌 신경망 입체영상으로 그리는 데 성공

입력 2011-12-06 19:05

국내 연구진이 쥐의 뇌 신경망을 입체영상(3D)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의 복잡한 뇌 신경망 지도를 그릴 수 있어 자폐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의 원인 분석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커넥토믹스WCI센터 김진현 박사팀은 미국 대학 연구진과 함께 녹색형광단백질(GFP)을 이용, 쥐의 뇌 신경세포가 신호를 주고받는 연결 부위인 ‘시냅스’의 정확한 위치를 찾고 이를 3D 영상으로 표현했다고 6일 밝혔다.

뇌 신경세포들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감정 학습 기억 행동 판단 등 기능을 수행하는데, 시냅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백억개의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얽힌 포유류 뇌를 해상도가 제한돼 있는 광학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20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시냅스를 일일이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최근 생명공학계에서 널리 쓰이는 GFP를 이용해 난제를 해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