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뛴 이동국 두번째 MVP… “땀 흘린 만큼 거뒀어요”
입력 2011-12-06 18:23
이동국(전북 현대)이 올 시즌 K리그 4관왕에 올랐고, 이승기(광주FC)는 신인상을 받았다.
이동국은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K리그 시상식에서 프로축구 기자단 총 115표 가운데 86표의 압도적 지지율(74.8%)로 데얀(14표·서울), 곽태휘(12표·울산), 염기훈(2표·수원), 윤빛가람(1표·경남)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득점 2위(15골), 도움 1위(15개)로 전북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MVP에 올랐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두 시즌 이상 MVP가 된 경우는 이동국과 신태용(1995·2001 MVP) 현 성남 감독 둘 뿐이다.
이동국은 시즌 도움왕, 베스트 11(공격수 부문), 축구팬들이 인터넷 투표로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돼 총 4개의 상을 받았다. 올해로 우리 나이 서른셋인 이동국은 “30대가 넘어가면서 단 10분을 뛰더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제가 안티팬이 많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인데 팬들께서 이렇게 직접 뽑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애 단 한번 받는 신인상에는 신생팀 광주의 주축 선수로 인정받은 조광래호 멤버 이승기가 115표 중 57표를 받아 고무열(48표·포항), 윤일록(10표·경남)을 따돌렸다. 이승기는 “가수 이승기보다 축구선수 이승기가 더 많이 알려지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스트 11에는 전북이 최다인 5명(이동국·에닝요·박원재·조성환·최철순), 울산 2명(김영광·곽태휘), 서울 2명(데얀·하대성), 수원 1명(염기훈). 경남 1명(윤빛가람) 순으로 배출했다. 감독상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받았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신영록은 시상자로 나서 정상적 말하기가 불편한 상태임에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라며 말을 잊지 못해 행사장을 숙연케 했다.
승부조작 사태로 부끄럽고 힘든 한 해를 보낸 K리그는 내년 출범 30년을 맞는다. K리그는 2013년부터 시작되는 승강제를 위해 내년에는 1부리그와 2부리그 팀을 나누기 위한 스플릿 시스템을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