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배상문 Q스쿨 통과 노승열도 합류… 2012년 태극형제 11명 PGA 누빈다
입력 2011-12-06 18:24
한국과 일본무대에서 상금왕. 그 곳은 최고 무대인 미국으로 가는 정거장에 불과했다.
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상위 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시드권을 따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2008년과 2010년 Q스쿨에서 두 번 탈락한 아픔을 딛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Q스쿨은 PGA 투어에서 뛰다가 상금랭킹 125위 밖으로 떨어진 선수들과 2부 격인 내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온 선수 등 170여명이 25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 108홀 지옥의 경연장이다. 이번 Q스쿨에는 1999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세계랭캥 1위에 올랐던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출전했지만 공동 72위로 탈락했다. 6라운드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실력 외에 체력이란 변수가 작용한다. 양용은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며 혀를 내두른 Q스쿨이다.
일본프로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곧바로 Q스쿨 최종전에 나간 배상문은 5라운드까지 공동 29위로 불안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420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배상문은 “5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안돼 채를 부러트리고 싶었지만 마지막 날에는 퍼트가 잘 들어갔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대회 통산 7승을 거두며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은 지난 시즌부터 일본에 진출, 올해 일본오픈 우승 등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30위.
‘한국 골프의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도 최종합계 15언더파 417타를 쳐 공동 3위로 Q스쿨을 통과했다. 고 1때인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08년 아시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이번이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Q스쿨 도전이다. 세계 랭킹은 101위.
한국투어에서 1승을 올린 재미교포 존 허(21)와 워싱턴대를 나온 재미교포 리처드 리(24)도 막차로 통과했다. 이로써 내년 PGA 투어에서는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그룹),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과 교포 선수인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이진명(21·캘러웨이) 등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한국(계) 선수가 활약하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