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 위력에 놀랐나… ‘웨이보’ 전담 공안 요원 5000여명 운용
입력 2011-12-06 18:28
중국 정부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전담하는 공안 요원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자유로운 총선이나 언론 자유가 없는 데다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는 구금이나 경찰의 무자비한 횡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경찰이 웨이보를 감시하는 것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웨이보 전담 공안부서가 24시간 웨이보에 올라온 글을 감시하고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여론 향배를 파악하는 동시에 공권력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 대학의 한 보고서는 공안이 시나 웨이보를 통해 개설한 웨이보 계정은 5000여개나 되며 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웨이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시나 웨이보는 이미 ‘정부 서비스’를 개설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 관리와 기관 등이 계정 1만9000개를 통해 웨이보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웨이보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시민이나, 여론을 파악하는 정부에 똑같이 다른 매체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웨이보 전담 공안부서의 한 경찰관은 자신의 업무를 “사람들이 공권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고 필요할 경우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여론 형성에 있어서 공산당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분명히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