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전쟁 중 삼성과 물밑협상 시도” 로이터 보도

입력 2011-12-06 18:16

삼성과 특허전쟁 중인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물밑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실은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실수로 알려지게 됐다. 지난 2일 양사 간 소송 판결문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처리된 부분이 판사 실수로 공개된 것. 법원 측은 몇 시간 만에 실수를 깨닫고 판결문을 교체했으나 이때는 이미 로이터가 파일을 내려받은 다음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1월 터치스크린 화면의 문서 스크롤(이동) 기능과 관련해 삼성에 로열티 협상을 제안했으나 타결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5개월 후 애플은 삼성 모바일 제품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애플은 같은 기술에 대해 노키아 및 IBM에는 로열티를 받고 기술 사용 라이선스를 준 것으로 판결문에 드러났다. 애플과 IBM이 이런 합의를 한 사실은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판결문에는 이 밖에도 아이폰 사용자는 삼성 제품으로 거의 갈아타지 않으며, 삼성 매출 증가는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장을 잠식한 것이라는 애플 자체 조사결과도 들어 있다. 애플의 아이폰 공급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삼성 측 주장도 드러났다.

한편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대만 휴대전화 업체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제기한 특허침해 주장에 대한 판정 결과를 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