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나눔의 행복
입력 2011-12-06 18:13
점심시간에 기도원 현관을 지나려는데 화롯가에 쌓아 둔 장작이 보입니다. 아마 누군가 귀한 손님이 식사 후에 차 한 잔 하려는 모양입니다. 화롯가의 따뜻함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무 타는 냄새가 좋습니다.
식당에서 집사님들이 이번 주에 한 김장김치를 맛보라고 합니다. 추운 기도원 식당이지만 같이 식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따뜻한 밥에서 나오는 뽀얀 김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환한 빛을 따라 피어오를 때 모든 것이 감사기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번 주에 담근 김장김치를 노숙자들과 지역에 사랑이 필요한 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함께하여 섬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김장을 하며 고기도 삶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 추위가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인생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나누려는 그 마음이 축복이요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래서 초겨울 빈 화롯가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겨울은 행복입니다.
배성식 목사(용인 수지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