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일본 종교인 22명 제주 강정마을 방문… ‘해군기지 갈등 해결 노력’ 제안
입력 2011-12-06 18:47
캐나다 일본 등 종교인 22명으로 구성된 세계 종교인 제주방문단은 6일 제주도의회와 강정마을을 찾아 “제주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해군기지 갈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종교인의 제주 연대방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고 한·일 종교인 평화포럼이 주관해 이뤄졌다. 방문단은 캐나다 연합교회 베른 야그노스 아시아 국장을 비롯해 미국·일본·한국의 종교인으로 구성됐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4시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을 만나 제주평화를 위한 갈등해결 노력을 제안했다. 또 제주의 평화 정착을 위해 종교인과 제주도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방문단은 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도 둘러봤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종교인 방문단을 맞아 “해군이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발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불법공사를 중단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공사가 각종 허가조건을 위반해 진행되고 있으나 해군은 막무가내”라며 “법적인 절차도, 강정마을 주민의 의견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항만설계 재검증을 위한 제주도와 해군 간 실무협의회에서도 항만설계 오류가 재확인됐다”면서 “설계변경 절차를 밟기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이 강행하려는 구럼비 발파를 제주도와 종교계가 나서서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구럼비 발파를 중단하고 현재 제기된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지역사회 갈등치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