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단지 공사 중단에 이어 수뇌부 세 자리 모두 공석…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 총체적 위기

입력 2011-12-06 18:46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새만금경자청)이 관광단지 공사 중단에 이어 수뇌부 공백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산업본부장직이 70여일 째 공석인데다, 청장과 관광본부장마저 임기 중에 한꺼번에 사임해 수뇌부 세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명노 제2대 새만금경자청장이 지난 2일 사임했다. 임기를 1년 8개월이나 남겨뒀던 이 청장은 내년 4월 전북지역 총선에 출마할 뜻을 비췄다. 5일엔 김승철 관광본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앞서 9월 하순에는 산업본부장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고향을 자주 찾는다는 비판이 이어져 전북발전연구원으로 대기 발령을 받았다.

직전 이환주 산업본부장은 10·26 남원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에 도내에서는 “경자청이 정치인 양성소냐”는 비아냥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새만금 관광단지와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개발사업이 잇따라 부진을 겪으면서 새만금경자청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초 경자청 사업지구는 모두 5곳이었다. 그러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배후도시가 올 들어 강제 퇴출된데 이어, 부안 쪽 관광단지는 지난달 말 선도지구 매립공사를 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고군산 관광단지도 마찬가지로 14년째 투자자가 없어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새만금경자청에 대한 예산안 심의를 보류했다. 청장 등이 공석인 관계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전북도는 정헌율 행정부지사가 지난 5일 군산에 있는 경자청사를 방문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비어 있는 수뇌부 후속인사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지지부진한 사업은 속도를 내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새만금경자청은 새만금 산업단지와 관광단지·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2008년 8월 출범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