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한국형 휴먼스토리 맞대결… 연말 극장가 국내외 블록버스터 속속 개봉
입력 2011-12-06 17:50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가 겹친 극장의 성수기를 앞두고 대작들이 속속 개봉될 예정이어서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극장가는 전 세계 시장을 노리고 최소 1억 달러(약 1125억원)에서 많게는 2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4편에 한국의 야심작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우선 8일에는 할리우드 초대형 3D 영화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왼쪽 사진)이 관객들을 찾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피터 잭슨이 각각 연출과 제작을 맡은 영화로 특종을 노리는 신참 기자 틴틴이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를 손에 넣은 뒤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렸다. 애니메이션과 실사(實寫)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을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15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개봉된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두 차례 수상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실사 영화로는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있는 지상 828m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고공 액션과 모래폭풍 속에서의 추격 신, 첨단 첩보 장비 등 눈요깃거리가 즐비하다.
22일에는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이 가세한다. 홈즈가 왓슨 박사와 힘을 합쳐 모리아티 교수에 대항하는 이야기인데 2년 전 개봉돼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전편보다 스케일이 커졌다는 평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최종편 ‘브레이킹 던 파트1’도 지난달 30일 전국 700여개 관에서 개봉돼 흥행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영화들도 반격에 나선다. 대표주자는 22일 개봉되는 ‘마이 웨이’(오른쪽 사진)다.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과 라이벌 일본청년이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면서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전쟁 영화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연출한 ‘흥행 제조기’ 강제규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이며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한·중·일 톱스타들이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총 제작비(홍보·마케팅 비용 포함)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인 약 330억원이 투입된 야심작이다.
같은 날 개봉되는 박희곤 감독의 ‘퍼펙트 게임’도 관심을 끈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자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최동원 선동열의 전성기 시절 세 번째 맞대결을 그린 영화다. 조승우와 양동근이 각각 최동원과 선동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총 제작비가 70억원 남짓이지만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