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수요 느는 금… 가격 추가 상승 여력

입력 2011-12-06 21:33


금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 20% 이상 꾸준히 상승 중이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다.

금 관련 상품을 보유 중인 투자자는 지금 수익을 실현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상품 매입에 나서야할지 고민인 시점이다. 향후 금값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상승 하락 요인은 상존한다. 금 차익실현 움직임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현금 확보 움직임 등 단기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좀 더 오를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해피)의 대표적 자산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통화량 증가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돌아와 명목화폐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반대로 대표적인 실물화폐인 금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또 부채문제로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매입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으로 작용해 금값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수요와 공급측면으로 볼 때도 금값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우선 전통적인 금 매수지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현재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도시가구의 29%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 도시가구의 75%(3억7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역시 연간소득이 7000∼1만 달러 수준인 중산층이 현재 1400만∼1500만 가구에 불과하지만 향후 5년 안에 400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성장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가처분소득과 중산층 비중 증가는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게 된다. 반대로 공급 측면에서 보면 신규 금광 발굴이 부진한 편이며 단위당 채굴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2008년 금을 순매도했지만 2009년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으로 개인들이 쉽게 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점도 금값 상승 가능성을 더한다. 더구나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미국 국채로 편중된 경향이 있어 향후 금이나 원자재로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 실물매매, 금 펀드, 금지수연동예금 등 다양하다.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보고 적당한 방법을 찾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보길 권한다.

유정화 신한은행 PB분당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