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우주] 태양 100억배 ‘블랙홀’… 지구서 3억광년

입력 2011-12-06 22:47


질량이 태양의 100억배나 되는 천문학 관측사상 최대의 블랙홀 2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미국 과학자들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연구진은 지구에서 3억 광년 이상 떨어진 사자자리 은하단 안의 가장 밝은 은하 NGC 3842 중심부에서 질량이 우리 태양의 97억 배인 블랙홀을, 3억3500만 광년 떨어진 머리털자리 안의 가장 밝은 은하 NGC 4889 중심부에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버클리대 천문물리학자 충페이 마는 “이들 블랙홀은 기괴하다”면서 “은하 자체의 특성에 비춰 봐도 너무 거대해서 우리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대 블랙홀은 태양의 63억배 정도였다.

과학자들은 이들 블랙홀이 원시 우주를 채웠던 퀘이사(준성·準星·별 모양의 초거대 은하핵)의 남은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블랙홀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거대한 중력 때문에 빛조차도 빠져 나갈 수 없는 시공(時空)의 영역을 말한다. 일부는 거대한 별이 붕괴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버클리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