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간 통합진보당, 본격 세몰이
입력 2011-12-06 22:25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쳐진 통합진보당의 관계자들이 6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우리나라 ‘진보의 성지’에서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갔다.
이들 대표는 5·18묘지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에서만 5석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우리 당이 좋은 인물, 좋은 정책을 내세우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심 공동대표도 “광주·전남 민주노총에서 1180명이 입당 신청을 했고 전남 지역에서 총선 출마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농민, 시민운동 세력이 결집해 보편적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묘소를 찾았던 이들 3인은 7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노동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와 통일을 상징하는 문익환 목사,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망월묘역,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찾아 통합진보당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그는 “공동대표단의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날 노 전 대통령과 진보세력 간 화해와 하나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로 향하기 전 유 공동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 통합진보당의 창당 취지 등을 설명하며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했다. 그는 “야권 연대를 통해 내년도에 정권교체와 국회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양당 구도인 현재 정치를 혁신해 정책 중심의 대결 구도로 바꿔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11일 창당보고대회를 갖고 광역 시도당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 15일 대규모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