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기업 문화] ‘구글어스’ ‘지메일’은 자유시간에 탄생했다

입력 2011-12-06 17:34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의 ‘20%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관심 분야나 프로젝트에 업무시간의 20%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관심 프로젝트가 수익 창출에 기여해야 하는 건 아니다.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북돋워 주기 위해 구글 초창기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20%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더 큰 프로젝트로 개발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회사 차원의 공식 업무로 승격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구글의 서비스가 ‘구글뉴스’, ‘지메일’, ‘구글맵스’, ‘구글토크’, ‘구글어스’ 등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20% 프로젝트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다른 사람들과 개방적이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아를 실현할 수도 있다”면서 “이것이 직원들을 보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미국 팰러앨토의 스탠퍼드 연구단지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사무실엔 칸막이가 없고 직원 사이의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책상 배치도 없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20대 직원들은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동료와 이야기 중이라 일하는 건지 노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IBM은 이미 90년대부터 복리후생 제도를 직원들이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시행 중이다. 급여수준과 가족 수, 근속연수 등에 따라 연간 이용할 수 있는 복리후생 점수를 주고 이에 맞춰 각 직원들이 의료비, 휴가, 스포츠시설 이용 등 11가지 제도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강한 직원이라면 의료비 지원액을 줄이고 대신 휴가일을 늘리거나 골프장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