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기업 문화] 직원과 함께 꿈꾸는 회사… 생산성 쑥쑥
입력 2011-12-06 17:34
진화하는 복지 아이디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재무팀 곽동은(29·여) 대리는 최근 ‘일러스트 작가’의 꿈을 이뤘다. 올해 초 우연히 사내에 붙어 있던 ‘컴즈인의 꿈을 찾아줍니다’라는 포스터를 보고 응시해 회사 기업 문화팀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회사 지원으로 전문 학원에 등록해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배운 곽 대리는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를 지인들에게 팔고 그 수익금으로 다문화가정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곽 대리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꿈을 잊고 살았는데 작은 꿈 하나를 이루고 보니 다른 더 큰 꿈을 꾸게 되더라”며 “회사를 통해 나의 가능성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K컴즈 기업문화팀의 ‘컴즈인의 드림 프로젝트’는 꿈을 가진 구성원들을 찾아 함께 응원하고 그들의 도전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그 결과물을 모든 구성원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로 올해 초 시작됐다. 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강연의 꿈, 세계 20대 포인트 해저 탐사, 나만의 책 출간하기, 북한산 둘레길 완주하기 등 직원들의 꿈은 다양했다. 33명의 도전으로 시작된 드림 프로젝트는 결국 20명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공유하는 결실을 맺었다.
NHN은 한 달에 한 번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오아시스 제도’를 실시 중이다. NHN의 경우 평소 근무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인데다 회사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하고 있어 직원들이 평일에 열리는 공연이나 전시회는 물론 저녁 모임 참석이 쉽지 않았다. 이에 업무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한 달에 2시간 정도 퇴근 시간을 앞당겨 개인적인 저녁 시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10월 경기도 판교에 마련한 사옥 역시 창의적 개발 문화의 인프라를 구현했다. 1층 로비에 있는 ‘안랩 계단’은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을 넘어 대화를 하거나 간식을 먹고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