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랑실천당·기독자유민주당 6일 합당예배 드려…

입력 2011-12-06 10:05


[미션라이프]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교계의 정치세력화가 본격 전개되기 시작했다.

기독사랑실천당(대표 민승 목사)과 기독자유민주당(대표 김충립 목사)은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독교 정당 합동 감사예배’를 갖고 합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해 기존 정치권의 이념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기독교적 가치와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통합 정당의 명칭은 ‘기독자유민주당’이나 ‘기독민주당’이 유력하다. 또 당 대표는 5선 의원으로 정무장관을 지낸 김덕룡 전 국회의원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창당대회는 양당 인사로 구성된 11인위원회(위원장 신신묵 목사)의 협의를 거쳐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에 둘 예정이다. 또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후보를 내기 위해 당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 물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 7월 창당된 한국기독당(대표 정훈 목사)의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기독교 정당의 국회진출 시도는 10~18대 총선에서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17대 총선에 나선 기독당(당시 한국기민당)은 전체 유효투표 가운데 1.07%를 득표하는데 그쳤으며 2008년에는 기독사랑실천당이 44만 3775표(2.59%)를 획득해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3% 이상을 득표해야 된다.

통합 정당은 내년 총선에서는 다른 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창당서부터 선거까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의석을 확보해 ‘세(勢)’를 과시할 수 있는 정치집단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이번 합당을 주관한 정치권복음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동권 목사)는 “우리는 정치권복음화와 신앙적 권위 위에 세워진 기독당이 기독교 가치관의 보편적 실현을 위해 한국 정치 현장에 진입하길 열망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정당은 70년대 후반 처음 가시화됐다. 강신명 배명균 안도명 김월환 민승 목사 등 교계 인사들은 1978년 9월 8일 기독당(당시 한국기민당, 2008년 이후 기독사랑실천당)을 출범시키고 3차례의 총선을 치르면서 대표적인 기독교 정당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당 운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김충립 전광훈 목사 등이 2008년 총선 이후 분립을 선언, 지난 9월 기독자유민주당을 창당했다. 양 진영은 지난해부터 통합 협상에 본격 착수,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별 3년 만에 재결합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