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교회 임덕규 목사, "복음의 감격에 빠져라"
입력 2011-12-06 09:54
[미션라이프] 가끔씩 꼭 도사 같은 목회자를 만날 때가 있다. 뭔가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본 듯한, 믿음의 강을 훌쩍 건너간 듯한 사람 말이다. 분명 우리 주위에는 하늘의 비밀, 복음의 비밀을 아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분들을 만나고 싶은 깊은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간혹 그런 분들을 만나곤 한다.
어느 날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이란 제목의 3권짜리 책이 내게 도달했다. ‘복음과 성령충만’‘신구약을 관통하는 그리스도’ 등 다른 책들과 함께. 저자는 서울 중계동 충성교회를 담임하는 임덕규(69) 목사. 책은 특별했다.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에는 모든 글의 끝에 사도행전 16장 31절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서문에 이 말이 나온다. “예수는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이 복음으로 우리 인생 모든 문제가 처리되고 해답을 얻습니다.” 저자는 이 메시지가 자신이 성경에서 발견한 최고 축복의 복음이라고 했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성경 66권에 있는 하나님 계시의 함축이며 요약이다. 동시에 그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그 복음은 한 개인이 당면한 모든 문제의 해결책일 뿐 아니라 온 국가, 더 나아가 온 우주적 문제의 해결 방안이다.
“이 통찰이야말로 오직 그리스도인만이 가지는 빛이며, 그리스도인만이 이 세상에 줄 수 있는 통찰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들어서지 않는 한 참되게 살 수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책은 방대했다. 그 안에 삼위일체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복음과 구원에 대한 본질적 내용들이 수많은 탁월한 예화들과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저자인 임 목사의 경력도 독특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법대 및 대학원도 나왔다. 육사 법학과 교수직을 역임했다. 대한신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믿음과 관련한 10권의 책을 낼 정도로 왕성한 필력의 소유자다. 가장 최근에는 ‘예수 그는 무엇을 하셨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그를 만났다. 빈틈이 하나 없는 단단한 모습이었다. 육사에서 30여 년간 교수직을 담당했기 때문일까? 강직한 군인의 모습도 보였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도사’ 같기도 했다. 과거 그는 크리스천으로서 일상의 삶을 건전히 살아나갔던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세상과 복음의 경계선에서 살았다. 신자이긴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모든 문제의 해결자’라는 확고한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1978년 1월1일 아침, 방안 가득 들어온 햇살과 함께 ‘예수는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마음 가득 들어왔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믿어졌다. 그것은 전적 은혜였다.
“주님이 말씀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 이후 예수님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사라졌습니다. 인생이 변화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만난 것이지요. 황홀했습니다. 그 그리스도 예수를 전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육사 교수로 있으면서 대한신학교 야간과정을 다니며 신학을 공부했다. 장로로서 1996년에 충성교회를 개척했다. 2002년 그는 육사 교수직을 정년 퇴임했다. 그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오로지 복음만을 전하는 전임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임 목사는 “참다운 복음이 강단에서 선포되면 교회는 살아난다”고 말했다. “복음에는 인생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단순한 성공 안내서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중에 우리의 성공과 실패, 부와 명예, 미래 등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요. 이 복음이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면 목회자들은 매 설교 때마다 이 내용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것이 설교의 기초요 완성입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한국 교회 강단에서 이 복음이 ‘항상’, 그러니까 매 주일마다, 365일 새벽기도 때마다 전파되는 것이 아니었다. 서서 농담하며 복음을 성공의 수단, 더 나은 자아를 발견하는 비법 정도로 전하는 설교자들도 보였다.
“목회자들이 먼저 복음을 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황홀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에 날마다 감격해야 합니다. 설교자들이 먼저 복음에 감격하고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임 목사의 저서 ‘복음과 성령충만’의 서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 저에게는 황홀한 이름이고, 제 생명이며, 저의 모든 것입니다.” 바로 이 같은 고백이 매일 이 땅의 목회자들, 성도들에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바로 복된 소식이라는 것이다. 그 복음을 참되게 믿을 때 성령이 임한다. 성령이 임할 때 모든 신자들은 복음의 빛 안에서 기적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복음은 어린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복음 안에 엄청나게 고상하고 위대한 비밀들이 담겨있습니다. 그 비밀,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면 천지개벽이 이뤄집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참되게 믿으면 하늘 아버지를 알게 된다고 언급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사랑하며 하늘 아버지의 집을 제대로 찾아가는 것 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반적으로 성도들은 복음에 대한 이야기 듣기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20년 넘게 교회에 나왔어도 참된 복음의 빛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목회자의 책임이 큽니다. 어떤 경우라도 성도들이 참된 복음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수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습니다. 그 복음이 생생하게 전파되는 교회라야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복음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임 목사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복음을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피 묻은 복음을 체험하고 살아낸 경험자의 이야기였기에. 그의 간절한 목소리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