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女아나운서 주소 공개 물의… 손배소 낸 100명 자신의 블로그에 판결문 게시

입력 2011-12-06 00:56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가 담긴 판결문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나운서 성희롱’ 관련 민사소송 판결문을 올렸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등이 강 의원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낸 위자료 지급 청구소송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판결문이다. 법원은 연합회와 아나운서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강 의원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비록 민사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저의 잘못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 여러분과 아나운서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문제는 공개된 판결문 내용 가운데 원고인 여성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가 담겼다는 점이다. 판결문 공개 이후 네티즌들이 주소 공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강 의원 측은 주소가 적힌 부분을 삭제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아나운서들의 주소가 빠르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쪽은 지난 며칠간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 게재된 주소 정보를 삭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